숙박 이틀 차에 외출을 끝내고 방에 돌아와보니 제 옷 위에 처음보는 분홍색 모자와 마스크가 놓여있었습니다.
순간 엄마랑 저 외에 방에 다른 사람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별로 크지도 않은 방을 확인했네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일단 프론트에 전화하려고 했는데 객실 전화도 전혀 작동되지 않아서 개인 휴대전화로 겨우 연락했어요.
직원분이 오셔서 상황을 보셨는데, 너무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 것 같더라고요.
엄마랑 전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서 이유를 물어보니 제대로 된 대답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전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없다면 추후에 좀 더 확인한 후 알려주겠다는 정도의 대답만 들었어도 괜찮았는데, 이 일 자체를 너무 가볍게 말씀하시는 기분이 들었고 어이가 없어서 할 말이 없더군요.
모녀 둘이 지내는 방인데 청소하시는 분 외에 모르는 누군가가 방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제로인 것은 아니니까 저희는 너무 무서웠는데, 직원분은 이 일에 대해 특별한 대처도 없으셔서 불안하고 당황스러웠어요.
다시는 이런 숙소에 묶고 싶지 않습니다. 예기치 못한 사건보다 그것에 대한 대처가 더 실망스럽습니다.